추석 때 받는 스트레스 1위와 명절 이혼률

 추석 때 받는 스트레스 1위로 기혼 여성의 경우 음식 준비를 시키고 하루 종일 TV만 보는 남편이 가장 화가 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명절이 되기 전에 이른바 '명절증후군'을 앓는 여성들도 많은데 그만큼 추석이나 설에 겪어야 할 가사노동의 강도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경우에는 목돈 지출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스트레스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이러한 조사 결과가 말해주고 있는 것은 명절 때 경험하는 남녀의 스트레스에 관한 차이로써 여성은 일에 따른 차별, 남성은 경제적인 문제가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결혼을 한 여성의 경우에는 이 밖에 친정에 보내주지 않거나 잔소리를 할 때, 또 친정에 가서 잠만 자는 남편에 대한 스트레스가 큰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경제적인 이유외에도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피로와 아내의 투정과 잔소리를 명절 때 또다른 스트레스로 꼽았습니다.

 이 밖에도 결혼한 남녀 응답자의 10명 중 3명 이상은 명절이 지난 후에 부부갈등이나 고부간에 갈등을 경험한다고 밝혔고 특히 명절 후에는 이혼률이 급등한다는 사실이 지난 몇 년간의 통계에도 드러나 있습니다. 명절 후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부부간에 노력할 때 이러한 갈등이나 어려움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석이나 설 등의 명절은 가족과 친지간의 정을 확인하는 날이지만 가끔은 쌓여있던 감정이 폭발하게 되면서 부부관계가 엉망으로 되는 일도 발생하게 되는데 대법원에서 발표한 전국 법원 이혼소송 접수 현황에 따르면 2015년의 경우 설 연휴 다음달 접수된 이혼소송이 전달보다 39.3%나 증가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명절 이후에 이혼소송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성에게만 강요되는 가사노동으로 인해 부부간의 갈등과 고부갈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맞벌이 하는 가정이 많지만 명절에 시댁을 방문하는 가족의 대부분이 여성들만 노동을 하게 되는 데 이러한 이유로 인해 명절이후에 부부싸움이 잦아지게 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갈등을 겪지 않기 위해서는 서로간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마음이 필요하겠습니다. 

 하지만 명절 스트레스를 극복하고자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차례상이나 음식 준비를 대행업체에 맡겨 명절을 보내기도 하고 가족들끼리 캠핑을 가거나 긴 연휴를 이용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가정도 늘고 있습니다.

 여성의 경제활동이 일상화되고 맞벌이 가구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가사노동 분담이 늘어 나고 여성의 역할도 바뀌고 있듯이 여성의 역할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 역시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변하지 않는 가족문화는 명절에 싸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부부간이나 고부간의 간극을 메울 수 있도록 명절 문화도 일정 부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부부가 서로간의 입장을 존중해 주고 배려하면서 풍요롭고 즐거운 한가위를 알차고 재미있게 보내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